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본사 차원의 합병, 감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엇갈린 행보가 시작됐습니다. 우리금융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합작회사인 우리CS자산운용의 경우, 크레디트스위스 측이 보유 지분인 30%를 매각하겠다고 밝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정철 우리CS자산운용 대표이사 "CS자산운용의 일부를 떼어내서 에버딘 에셋매니지먼트에 넘겼다. 전통적인 주식,채권 자산운용 부분은 철수하는 맥락에서 합작회사 지분 거취를 논의중이다." 프랑스계 합작회사인 기은SG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도 구조조정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기은SG운용 지분의 50%를 보유한 SG본사와 NH-CA운용 지분의 40%를 보유한 CA본사는 최근 자산운용부분 합병 내용의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본 계약이 체결될 경우, 기은SG와 NH-CA운용의 프랑스 지분도 일원화 되거나 일부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사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들도 운신의 폭을 좁히는 추세입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지사에서만 20%의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도 일부 인원을 줄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기존 파생상품 위주의 사업 구조를 주식과 채권 등 보다 단순화된 상품 위주로 재편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국내 자산가치 절하를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인 블랙스톤은 국민연금과 손잡고 대체투자에 나선 상태로 현재 한국 법인 설립을 준비중입니다. 대체로 외국계 운용사들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국내 자산운용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사 차원의 합종연횡이 시작된 이상,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운용사들의 판도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