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 경제입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이 불황이 얼마나 갈 것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요. 외환위기 보다 왜 더 어렵다고들 하는지 각종 지표를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4분기 GDP(국내총생산)은 3분기에 비해 5.6%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실질GDP가 이처럼 마이너스인 것은 IMF외환위기 이후 10년만의 일이며, 연간으로 봐도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경기가 급랭한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생산이 급격히 위축됐고, 설비투자도 16%이상 급감했습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은 바로 일자리와 소득의 문제입니다. 국내 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성장률이 1% 올라가면 고용에는 0.2%정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1%성장에 약 5만 6천개 가량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인데요. 5%이상 성장률이 하락한 지난 4분기 평균 취업자수는 11만 6천개가 줄었습니다. 소득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물가는 꾸준히 오르는데 반해 실질 임금은 낮아지는 것인데요. 소득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성장률과 소득은 통상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산 가치 마저 하락하자 어려울 때 소비를 해줘야 하는 중산층 이상 계층의 지갑문도 닫히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제는 수출환경도 좋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IMF와는 달리 전세계 경제침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의 성장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환율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진 것도 어려운데 한몫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역손실은 113조원으로 197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우리가 외국에 내다파는 물건값보다 사오는 물건값이 비싸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소득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민들의 실질소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상승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다시 1만달러대로 내려왔고, 물가상승을 감안할 경우 실질소득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포스코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감산에 들어가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습니다. 1월 한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만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고, 속속들이 이를 확인시켜주는 지표들만 발표되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소득과 소비, 그리고 일자리와 관련된 모든 문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