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총재는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모임에서 "작년 4분기를 경기침체의 시작으로 본다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고, 올해 1~ 2분기가 그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지금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 만에 오는 심각한 경제수축기로 이제는 월 단위도 모자라 주 단위로 경제전망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위기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엷어지고 있고 내년부터 좋아질지 어떨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3주 전 국제결제은행 총재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비공개를 조건으로 세계경제 전망치를 언급했는데 막상 며칠 전 IMF 발표에서는 더 나쁘게 나왔다"며 "그 사이에도 내부적으로 수정됐다는 얘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장기 침체의 시작으로 보느냐, 일시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며 "경기침체의 시작일 뿐이고 올해 1~2분기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2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고용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