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식 지식경제부 2차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과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는 경제부처 공무원들에겐 안 차관의 돌연사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 차관도 최근 13개월간 휴일없이 일했다고 한다. 얼마전 국토해양부와 노동부에서도 고위관료의 과로사 부음을 접한 터라 공무원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할 것이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질수록 경제관료들은 더욱 바빠진다. 그게 숙명이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에너지 분야에서 일을 한 안 차관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해엔 에너지자원실장으로 마음 고생이 특히 심했을 것이다. 평생 '에너지 자립'을 위해 노력해온 그의 꿈이 후배들의 손에서라도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