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신임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빨리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2기 경제팀의 역할이 1기 경제팀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허경욱 제1차관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지난해엔 그래도 상황이 괜찮은 시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더 나빠질 것을 알고 시작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2기 경제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1기 경제팀과 기조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허 차관은 이어 "시장에 돈을 풀 때 얼마나 잘 돌아가느냐 정책이 얼마나 잘 먹히느냐 여부가 모두 신뢰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1기 경제팀의 전례를 의식한 듯 섣부른 낙관론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상황이 나쁘다는데 외환위기 때처럼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아직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허경욱 차관은 "지난해 11월, 12월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먼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은 다음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용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결국 기업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허 차관은 "임금을 그대로 주고 인력을 줄일 것인지, 임금을 줄이고 고용을 유지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고용 유지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색 뉴딜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토목직, 일용직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금이 그런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좋은 일자리든 나쁜 일자리든 고용이 늘어야 소득이 늘고 지출이 늘어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지금은 시장이 위축될 때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일자리를 더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보면서도 토목직, 일용직을 거론하는 것은 안 맞는 그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