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인천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 임원세미나를 통해 "세계적 경기침체로 외국 항공사들이 존폐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능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외국 선진 항공사들이 대한항공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자"며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는 사고 전환을 통해 올해 반드시 흑자를 실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내 항공시장이 줄어들었지만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항공사로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계속 생기고 있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신 · 증설한 미주 노선에서 최근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서 보듯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특히 "임원은 회사 업무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며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문제점을 파악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과 1999년 큰 위기를 맞았지만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항공으로 성장했듯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 최고가 되자"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