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버'는 미국 CBS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다. 20명의 출연자가 옷 두 벌과 신발 한 켤레만으로 무인도 생활을 하며 생존 경쟁을 벌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미국 10대 인기 프로그램의 하나다. 이 프로그램 촬영지는 공통점이 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면서도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모험 가득한 미개척지라는 것.10번째 시리즈가 촬영된 팔라우도 그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바다에서의 휴식을 원하는 허니무너는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팔라우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눈부신 바다

팔라우는 바다가 예쁘다. '천상의 바다정원'이라고 묘사될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자랑한다. 록 아일랜드 투어가 환상적이다. 록 아일랜드는 원시림으로 덮인 갖가지 형상의 바위를 바다 위에 뿌려놓은 것 같은 지역.이들 바위 무리에 둘러싸인 바다는 수심 5m의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잔잔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난파선 포인트가 유명하다. 난파선 주변을 노니는 열대어들과의 입맞춤이 즐겁다.

자이언트 크램도 볼 수 있다. 자이언트 크램은 팔라우에 사는 초대형 조개.1m가 넘는 조개는 죽어 껍질만 남은 것 같지만 손끝만 살짝 대도 입을 단단히 닫아 버린다.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물 밑으로 내려가면 수중 절벽에 핀 오색 산호 무리가 별세계를 이룬다.

밀키웨이는 물색이 우유를 풀어놓은 듯 뿌옇게 보이는 곳이다. 잘게 부서진 흰 산호 가루가 바닥에 쌓여 있어서 물색이 뿌옇다고 한다. 이 산호 가루를 떠올려 '산호 머드팩'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은 안내인이 물 속으로 다이빙해 떠온 산호 가루를 온몸에 바른다. 산호 가루는 금방 말라붙어 여성들이 피부 관리를 위해 팩을 하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몸에 바른 산호 가루가 굳었다 싶으면 물 속으로 뛰어들어 씻어 내면 된다. 땡볕에 그을은 피부가 금방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젤리피시 레이크(해파리 호수)도 필수 코스.젤리피시 레이크는 록 아일랜드 지역의 엘 마르크 섬에 있는 염호다. 배에서 내려 가파른 바위길을 5분 정도 올라 등성이를 넘으면 나온다. 이 호수에는 투명한 주황색의 해파리 수천만 마리가 살고 있다. 오랜 기간 천적 없이 살아 촉수로 독을 쏘는 기능이 퇴화된 해파리라고 한다. 스노클링을 하며 가까이 다가가 만져도 위험하지 않다.

밤낚시도 놓칠 수 없다. 오후 8시께 스피드 보트를 타고 10~15분 정도 나가 낚시를 즐긴다. 낚아 올린 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를 쳐 먹을 수 있다.


◆시골 동네 같은 수도

팔라우의 수도인 코로르는 시골 동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부 기관이 모여 있는 팔라우의 중심이지만 소박하기 그지없다. 조용히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구경하기에 알맞다. 팔라우국립박물관은 크고 웅장하지 않지만 팔라우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팔라우에서 발견된 5m짜리 악어 머리에서부터 주민들이 사용하던 조개 화폐,구슬,그림 문자 등을 조각한 스토리 보드 등이 전시돼 있다.

시니어 시티즌 센터는 팔라우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세워졌다. 팔라우 노인들이 나뭇잎을 이용해 간단한 소품이나 가방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평양돌고래센터는 11마리의 돌고래를 키우고 있다. 이들 돌고래와 함께하는 스노클링이나 수영이 이색적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팔라우는 괌과 필리핀 중간，미크로네시아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섬나라다. 크고 작은 섬 340여개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는 코로르.인구는 2만명 정도.미국 달러화를 쓴다. 한국과 시차는 없다. 무덥고 습기가 많다. 12월부터 6월까지가 건기로 여행하기에 좋다.

하나투어리스트 VIP팀(02-722-4000)은 팔라우 여행을 안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팔라우 직항 전세기를 이용,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4박5일 일정과 일요일에 떠나는 5박6일 일정이 있다. 로열 리조트에 짐을 푼다. 5일 일정은 129만9000원부터,6일 일정은 139만9000원부터.상품에 따라 2월 출발까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아동 반값'이벤트를 진행한다. 왕복 항공,유류할증료 및 세금,호텔 숙박,전 일정 식사,팔라우 시내 관광,록아일랜드 A코스 투어가 포함돼 있다.

선택 관광과 현지 가이드 팁(1인당 30달러 선)은 별도다. 선택관광 프로그램으로는 밤낚시(100달러),록아일랜드 B코스(110달러),체험 다이빙(100달러),코코넛 오일 마사지(35달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