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선박 발주량이 5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했다. 경기침체로 해상 물동량이 줄면서 해운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글로벌 금융경색으로 선박금융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8일 조선 · 해운 시황분석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만CGT(보정총톤수)로 집계됐다. 클락슨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1996년 이후 수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작년 연간 선박 발주량은 4260만CGT로 2007년(8682만CGT)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2003년(4170만CGT) 이후 5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유럽 지역 조선소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작년 연간 선박 수주량은 260만CGT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중국과 일본도 각각 54%와 53% 감소했다. 한국은 그나마 선방해 40%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