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삼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동차를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지사는 28일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리 평택시 많은 시민들은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삼성은 자금력이 있고 자동차 사업을 하려 했었으며 이건희 회장도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이 자금여력,판매능력,기술 등에서 쌍용차를 인수할 적임자라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다.

김 지사는 그러나 “여러 경로로 타진해 보니까 (삼성이) 뜻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도 “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돈이 있는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해서 맡아보라고 도지사로서 한번 말해 보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이 김 지사가 삼성의 쌍용차 인수를 계속 거론하면서 재계는 김 지사 언급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삼성의 인수 의지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단 삼성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김 지사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못을 박았다.

재계도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퇴진한 이후 비상경영을 하며 올해 사업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는 삼성이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특히 삼성은 현재 각 계열사별 전문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최근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적합하지 않은 시니리오”라고 강조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김 지사의 반복되는 언급은 오히려 정부나 여당 차원에서 쌍용차를 삼성에 떠넘기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쌍용차 인수 여부는 기업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시장논리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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