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편으로는 녹색정책으로 떠들썩하고 또 한편으로는 경제위기로 생사 기로에서 헤매고 있는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모든 산업을 녹색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갓 취임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친환경정책'추진을 강조해왔다.

미국에선 녹색에너지 분야가 지속 성장의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건축학의 이분야 연구 연륜이 깊다. 백악관에 첨단 태양열 시설을 설치해 역대 대통령의 관심을 실질적으로 끌어온 것.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녹색 에너지 개발과 사용이 '도덕성 전쟁'과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중대 방침이라고 천명,미국인들의 관심을 촉발했다. 당시 그의 출신 지역인 조지아주에서는 물값이 휘발유값보다 비쌌지만 카터 대통령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깨끗한 정부, 깨끗한 환경"을 주창하면서 건축 분야에서 태양열의 이용을 장려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석유에 취해 있다고 한탄했다.

청와대에는 40여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건설한 지하 벙커가 있고, 최근 그안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 지하 시설의 건축 구조를 알길이 없지만 구조적인 안정성과 더불어 환기 및 냉난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건축 분야에 관계하는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청와대 안에는 어떠한 녹색 에너지 시설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본다.

청와대는 완전한 자가발전 및 수급할 수 있는 녹색 에너지 시설을 빠른 시일안에 설계, 시공해 전 세계에 우리의 친환경에 대한 기술력과 관심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백악관의 태양열판 정도가 아니라, 풍력과 태양열 장치를 혼합시킨 다양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 설치해야 한다.

특히 풍력발전과 관련,세계에 널리 보급돼 보편화된 비행기의 프로펠러 형태와 같은 수평축의 풍차를 계속 모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수직축의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아야 한다. 블레이드 모양을 태극기와 같은 형태로 만들면 바람의 방향에 영향없이 늘 수평으로 돌아가게 마련이고 그 축은 수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냉난방 펌프, 물펌프 전기발전기 등에 직접 연결시켜 대체에너지를 저장할 수도 있다.

이로써 전력회사나 가스회사의 에너지 공급없이도 완전 자가 발전, 자가수급이 가능하다. 기본기술은 이미 자동차업계에서 확보하고 있으므로 어려울 것이 거의 없다.

청와대를 시작으로 각 정부부처 및 공기업,그리고 고층 아파트 건물의 에너지원을 모두 청정 에너지로 대체하면 그 경제적 효과는 곧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업에 관하여 대기업의 독점을 지양하고 중소기업의 참여도를 확대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 기술이 축적된 중소 업체에 우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선 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만약 해당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실패하더라도 국가의 중요 시설인 청와대의 녹색시설에 참여했다는 점은 그들로 하여금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1970년대의 산업화 정책이 한국의 기간 산업을 키웠고, 그 결과물로 글로벌 대기업을 탄생시켰다. 지금은 새로운 경제파도 속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즉 젊은 중소기업인 '엔터프리뉴어'에게서 우리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들에 대한 기회 확대 및 장려는 그들로 하여금 꿈꾸게 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