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와인이 대중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와인하면 어딘지 모르게 어려운 격식 때문에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 선물로 받고도 한구석에 모셔두기 일쑤다.

와인은 우리 명절 음식과 궁합이 맞기 때문에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대화의 자리에 명절 음식에 어울리게 곁들이면 풍부한 대화로 만남의 분위기를 한층 돋을 수 있다.

◇ 레드 와인…떡국, 갈비찜, 불고기 =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많이 선물하는 와인은 레드 와인이다.

레드 와인은 진한 맛과 향이 어느 음식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발디비에소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처럼 초보자나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칠레의 레드 와인이나 호주 와인 '쉬라즈'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신대륙 와인은 구대륙보다 진한 맛과 향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 잘 어울린다.

특히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지녀 설 대표적인 음식인 떡국과 궁합이 맞는다.

국물의 구수함, 떡의 쫄깃한 질감과 고명으로 들어간 고기와 훌륭하게 어울린다.

'루 뒤몽 쥬브레 샹베르땡' 같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 와인이나 타닌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산지오베제 품종의 이탈리아 '끼안띠 클라시코' 와인도 향이 강하면서도 타닌이 풍부해 갈비찜이나 불고기 등 육류의 깊은맛을 잘 살려준다.

간장 양념이나 매운맛 양념의 고기는 더욱 맛깔스럽고 풍부하게 해준다.

◇ 화이트 와인…전, 동그랑땡, 부침개 = 화이트 와인은 생선요리와 마시는 와인이라고 알려졌지만 독특한 풍미와 산미감, 깔끔함이 전이나 부침개 등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줘 설 명절에 손님들을 위한 센스있는 주안상을 연출할 수 있다.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인 샤도네이 와인은 기분 좋은 산도감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오스 진판델'이나 '리버 크레스트 화이트' '무스카토 다스티' 등 발포성의 은은한 단맛이 있는 스위트 와인을 차갑게 해서 마시면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뿐만 아니라 기분 좋은 취기로 더욱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스파클링&아이스 와인…건배 및 디저트용 =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은 반가운 이야기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이때 '뽀므리' 같은 스파클링 와인은 풍부한 기포와 시원함과 달콤함이 가족의 건강을 비는 건배용 와인으로 분위기를 근사하게 해준다.

아이스 와인은 그 달콤함으로 인해 떫은맛을 싫어하는 어른들께 선물용으로 좋다.

식사 중보다는 식사 후에 한 잔씩 가볍게 디저트용으로 마시면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기포와 농익은 과일 향이 가족들 간의 대화를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