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이 깊어질 수록 매운 맛이 인기를 끈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외식업체들이 최근 더욱 강화한 `핫(매운맛)'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간 매운 맛 메뉴로 사랑받았던 라면이나 `불닭' 등 제한된 메뉴를 뛰어넘어 햄버거, 피자, 오므라이스 등 서구적인 음식에도 매운 맛이 각광받고 있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맵다는 멕시코 고추 `하바네로'를 넣은 매운 맛 버거 `앵그리 와퍼주니어 (Angry Whopper Jr.)'를 출시했다.

그릴에 직접 구운 담백한 와퍼와 매운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제품이라고 버거킹은 설명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토마토'는 매콤한 쭈꾸미를 넣은 `매콤 쭈꾸미 오므라이스'와 스파이시 소스를 넣은 `매운 해물찜 오므라이스', `매운 버섯&비프 오므라이스', `매콤버섯&치킨스튜' 등 매운 맛 메뉴를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지정환임실치즈피자'는 정통임실치즈를 사용한 핫멕시칸 피자를 최근 출시했다.

핫멕시칸 피자는 맞춤형 매운 피자로 취향에 따라 3단계로 매운맛을 제공한다.

일본 면요리 전문점 `하꼬야'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운맛 라멘 `아카사카'를 출시했다.

돈코츠(돼지사골)의 진한 육수와 매운 맛이 조화를 이루는 정통 일본 라멘으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매운 맛을 3단계로 제공한다.

`놀부 부대찌개&철판구이'는 레드핫(Red hot) 신메뉴 `매운 해물닭철판구이'를 선보였다.

해물떡찜과 닭갈비를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콤한 양념으로 조리한 메뉴다.

한편 편의점업체 GS25가 작년 10월부터 이달 21일까지 라면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체 라면 매출은 44.7%가 증가한 가운데, 매운 맛이 강한 `신라면'과 `틈새라면', `공화춘삼선짬뽕'은 59.1% 늘어 불황과 매운 맛의 상관관계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편의점 즉석 어묵도 올해 처음 선보인 `매운접사각어묵'이 전체 즉석 오뎅 중 판매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GS25는 라면전문점 `틈새라면'과 제휴해 작년 12월 1일 `틈새라면 왕컵'(1천원)을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