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쇼핑 설 할인행사 실적 분석

경기불황 탓에 실속형 중저가 상품이 설날 선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우체국쇼핑(www.ePOST.kr)의 설 할인 행사 기간의 매출은 전년의 334억에서 372억으로 약 11% 증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사실은 전체 주문수량 중 1만-2만원대의 상품이 75.6%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실속형 상품을 올해 설 선물로 선택했다는 점.
가격대별로 보면 1만원대 상품 구매는 전년에 비해 10.4% 늘었으며, 2만원대 상품은 6.9% 증가했다.

특히 3만원대와 4만원대 상품 구매는 각각 전년 대비 24.6%와 13% 증가, 다른 가격대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5만원대 상품은 6% 증가에 그쳤으며, 1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은 1% 감소했다.

이례적으로 6-10만원대 상품은 20.1%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배송비를 아낄 수 있는 묶음배송 상품의 매출이 많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우정본부는 설명했다.

우체국쇼핑에서는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저가의 개별품목 여러 개를 묶어 파는 세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출액 면에서는 김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곶감, 사과, 멸치가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곶감, 사과, 멸치, 한과 상품 매출은 각각 13.8%, 6.9%, 18.5%, 24.3% 증가했다.

특히 한라봉의 경우는 전년에 비해 51.2% 급증하며, 판매 상위 품목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민속주와 한과의 경우는 각각 10%와 2.7%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민속주의 경우 수입 와인제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본부는 "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인 1998년에도 우체국쇼핑의 매출이 13%가량 증가한 적이 있다"며 "작년부터 시작된 경기한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출이 증가한 것은 우리 농어촌을 도울 수 있는 우체국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23년간 이어온 안심먹거리 제공 노력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