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지만 웰빙과 안전 먹거리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원앤원의 박천희 대표(52)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점포 매출이 다소 감소된 게 사실"이라며 "올해 가맹점 수익 증대를 위해 브랜드 홍보 등 마케팅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1984년 서울 청계7가에 문을 연 '할머니집 보쌈'이 모태인 원할머니보쌈은 1991년 경기 안산에 1호점을 내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아삭아삭한 겉절이 김치에 싸먹는 담백하고 깔끔한 보쌈맛으로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꾸준히 매장을 늘려 왔다. 현재 매장 수는 282개로 놀부보쌈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전국 가맹점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올해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찌개의 모든 메뉴와 밑반찬에 인공화학조미료인 MSG를 빼고 천연조미료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원할머니보쌈은 2007년 8월부터 보쌈 족발 새싹쟁반무침면 등 주요 메뉴에 MSG 대신 멸치와 버섯을 우려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부대찌개 등 모든 메뉴와 밑반찬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웰빙 건강식품인 보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라며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면 원가가 높아지고 MSG를 넣는 것보다 감칠맛도 떨어지지만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할머니보쌈은 프랜차이즈업계 최고 수준의 관리 ·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2004년 독자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했고 2007년에는 220억원을 투입해 충남 천안에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식품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 등 각종 식재료는 철저한 관리 아래 전국 가맹점으로 배송된다. 배송차량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현재 위치는 물론 운송 중인 식재료의 온도까지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가맹점 관리도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가맹점주뿐 아니라 종업원들도 본사에서 교육을 시킨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