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들로 노는 게 제일 좋아..신나게” 어린 시절 30대 이후 우리들의 겨울 방학 풍경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아이들은 조금 틀리다. “TV가 제일 좋아…하루 종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와 아이들의 전쟁이 이어진다. 서울 구이동에 사는 L씨(43.여)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두 아이(12살 14살 남)의 엄마다. 아침에 출근 하고 나면 아이들은 TV와 게임기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전화로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보지만 쉽지가 않다. TV를 오래 시청하면 건강도 좋지 않고 학업에도 지장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공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장 큰 걱정은 건강이다. 그 중 에서도 우리 몸이 천냥 이면 구백 량이라 할 수 있는 눈의 건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이윤정 교수는 TV시청과 아이들의 눈 건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TV 시청법은 어떤게 있을까. 소형 CRT 모니터를 거쳐 일반 가정에도 대형 평판 TV 의 보급이 점점 보편화 되면서 TV 시청에도 알맞은 가이드 라인이 필요한 상태다. 먼저 대형 TV 일수록 시청 거리가 멀어야 한다. 25인치 이상은 2 미터, 30 인치 이상은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과도한 눈의 조절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과도한 조절이 성인보다 잘 발생하며 과도한 조절이 생길 경우 일시적으로 근시가 생긴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실제로 근시가 아닌데도 근시인 것처럼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안과를 방문하여 조절 마비제라는 안약을 눈에 점안하고 굴절이상을 검사하게 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TV의 화질도 중요하다. 요즘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회사의 어느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고화질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복사본 DVD 같은 복제품을 사용할 경우 아무래도 화질이 불량하게 나오거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같은 시간을 TV 시청을 하더라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눈 피곤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화면이 과도하게 밝게 설정된 것도 좋지 않다. 단시간의 시청에는 큰 상관이 없지만 지나치게 밝은 화면은 눈 피곤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TV에도 설정 모드라는 것이 있어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밝기로 설정 후 시청하는 것이 좋다. 한편 주위 조명이 너무 어두운 것도 좋지 않다. 주위 조명과 밝은 화면과의 대비차이가 클수록 동공근육의 피로가 더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TV를 오래 집중해서 시청하게 되면 눈 깜박임이 줄어듬 으로 인해서 안구 건조증과 비슷한 상태가 발생하여 눈이 조이는 느낌, 눈이 신 느낌과 함께 침침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TV 의 위치는 눈의 위치보다 약 10도 가량 낮은 곳에 위치시켜서 윗 눈꺼풀이 자연스럽게 눈의 위쪽을 덮는 자세를 취하게 하고 TV 시청 중간 중간에 눈꺼풀을 꼭 감았다가 뜨는 눈감기 운동을 의식적으로라도 하여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