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설 선물세트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올해 첫 선을 보인 1만원 미만의 초저가 과일 선물세트가 유독 잘 팔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9900원에 내놓은 신고배 세트(14~15개입 · 7.5㎏)는 지난 15일 판매를 시작한 지 나흘 만에 3만세트 모두 동이 났다.

이치우 홈플러스 바이어는 "고객들이 과일 선물로 배를 선호하는 데다 산지 업체와 공동기획으로 가격에 비해 상품이 좋게 나와 예상보다 빨리 완판됐다"고 말했다.

또 이마트의 9800원짜리 애플리나 사과세트(9개입 · 3㎏)도 19일까지 3만세트 중 1만세트가 팔렸다.

생활용품 세트도 1만원 미만 상품들이 인기다. 이마트의 9900원짜리 '신사임당 초충도 1호'는 22만세트 중 15만세트,'니베아 AJ-1호'는 8만세트 중 5만세트가 이미 팔렸다. 이에 따라 1만원 미만 선물세트 판매비중이 작년 35%에서 올해 43%까지 올라갔다.

반면 명절 선물로 선호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굴비와 갈비 등은 판매가 매우 부진하다. 19일까지 이마트의 굴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고 갈비도 21%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굴비 옥돔 등 수산물세트 매출은 30%,한우 · 수입육 등 축산물 세트는 26% 떨어졌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