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또는 새차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유 · 무기 복합체가 개발됐다. 한양대학교 화학공학부 오성근 교수팀이 개발,최근 서울 역삼동 기술거래소에서 발표한 이 복합체는 액체형태로 각종 필터,코팅 조성물,마스크 재료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복합체는 미세한 실리카 분자 구조 내에 포름알데히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화학반응이 가능한 티올기(-SH)가 들어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직접적으로 빨리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기존에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기 위해 부피가 큰 물질이 사용되다보니 응용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활성탄이나 무기 제올라이트(광물질)등을 이용,물리적 흡착을 통해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방법이 대표적인 사례.그러나 이 방법은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다시 떨어져 나올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산화티탄(TiO2)같은 광촉매를 활용해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역시 빛을 받아 반응을 한다는 점에서 빛의 강도가 약한 실내환경에서는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음이온이나 오존을 사용하는 제거방식도 화학적으로 강한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많은 양을 사용할 경우 인체에 해를 끼칠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복합체는 안정적으로 포름알데히드를 결합시켜 빠르고 확실하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복합체의 활용은 벽지나 보드 등 건축자재,자동차의 내장재나 페인트 첨가제,성형을 통한 공기청정기의 필터나 탈취제 등으로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연구팀은 향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섞인 화학제품들의 유입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이를 제거하기 위한 복합체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