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이 다른 신흥시장 국가에 비해서도 대외 충격에 크게 취약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유복근 과장은 19일 `국가별 금리차의 요인분해' 보고서에서 "12개국을 대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국가 요인과 환율 요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요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양 국가 간 금리차는 환율 차로 나타나는데, 금융불안기에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조세나 국가위험 등 국가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유 과장은 "2007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의 금융불안기에 9개 국가에서 국가요인의 비중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국제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개별 국가의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 비중이 싱가포르, 대만, 멕시코 등 6개 신흥시장 국가에 비해서도 컸다"며 "이는 금융시장이 대외 금융충격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유 과장은 "국내 외환.금융시장을 선진화하고 대외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