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우나를 찾은 직장인 김지은씨(32)는 세안용 클렌징폼을 집에 두고 와 그냥 보디클렌저로 세수했다. 목욕할 때 쓰는 보디클렌저로 얼굴을 씻어도 괜찮은 것일까.

보디클렌저와 클렌징폼은 크게 세정제,보습제,향료,기타 첨가제 등으로 만드는데 구성 성분은 비슷하지만 세정제 성분에서 차이가 있다.

보디클렌저는 합성 계면활성제를,클렌징폼은 비누 성분을 각각 함유하고 있다. 얼굴,몸 등 피부 특징에 따라 세정 성분이 다르지만 기능은 비슷하다.

정창조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은 "보디클렌저와 클렌징폼 모두 피부의 더러움을 제거하는 세정 기능과 풍성한 기포를 내는 역할을 하므로 보디클렌저로 세수해도 상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정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감이 현저히 차이가 있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합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보디클렌저는 물로 씻어냈을 때 미끌거리고 부드러운 느낌이 남는다. 반면 클렌징폼이나 비누는 세안 후 뽀드득거리는 산뜻한 느낌이 난다.

이는 두 제품의 산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몸의 피부는 피지선이 얼굴보다 적게 분포돼 있어 피지 분비가 적고 건조하며 피부 두께가 두껍다.

얼굴 피부의 산도는 pH 5.7~6.1이지만 몸 피부는 pH 4.5~5.6으로 산도가 높다. 피부 상태에 맞춰 보디클렌저는 pH 5~6(약산성),클렌징폼은 pH 9 이상(알칼리성)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세안하려면 두 제품을 구분해서 쓰는 게 좋다. 몸의 피부는 장시간 물에 노출되면 수분이 쉽게 빠져 나가 건조해진다. 때문에 보디클렌저에는 미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폴리머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