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뜻하게 출발했던 펀드 수익률이 지난주(12~16일)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각각 -7.16%,6.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악화된다는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한 탓이다.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채권형펀드마저 0.34% 손실로 돌아섰다. MMF(머니마켓펀드)만 0.09% 수익을 냈을 뿐이다.

◆국내펀드

국내 액티브펀드는 7.05% 손실을 냈지만,코스피지수(-7.83%)보다는 선전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성적(-7.90%)을 내놨다. 코스피200종목의 변경이 있었고 증시 변동이 심한 탓으로 풀이된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441개의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펀드는 한 개도 없었다. 그나마 배당주와 가치주펀드들이 선전을 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셀렉트배당주식'이 지난주 -2.64%로 손실폭이 가장 작았으며,'우리CS부울경기업플러스주식투자'의 클래스별 2개 펀드도 -2.8% 안팎의 손실로 시장 대비 월등히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등도 -3% 대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가장 자금 규모가 큰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솔로몬' 등 미래에셋 대표 주식형펀드들은 -7%의 수익률로 중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JP모간JF코리아트러스트주식'의 클래스별 3개 펀드는 9%가 넘는 손실로 지난주 최악의 국내 주식형펀드로 꼽혔다.

◆해외펀드

러시아펀드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만 10.98%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러시아펀드는 1년간 순자산이 78.98%나 쪼그라 들었다. 러시아가 포함된 유럽이머징펀드펀드도 -11.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펀드와 중국펀드 인도펀드도 각각 -7.06%,-6.49%,-2.65%의 수익률을 내는 등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들은 모두 손실을 봤다. 그나마 베트남펀드가 1.33% 손실로 가장 선방했다.

다만 개별펀드들은 일부 수익을 낸 펀드도 있었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오른 데 따라 중국본토펀드인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의 클래스별 2개 펀드가 지난주 6.3%가 넘는 수익률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을 많이 낸 것이다. 또 다른 중국본토펀드인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의 클래스별 3개 펀드도 2.5% 이상의 수익을 냈다.

반면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러시아'는 지난주에만 16.23%의 손실을 내 국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손해를 본 펀드가 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