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하이자동차는 15일 쌍용자동차의 신차 개발 기술을 훔쳤다는 주장을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기술교류는 일상적인 기업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주샹쥔(朱湘君) 상하이자동차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자동차와 한국의 쌍용자동차가 합병 이후 기술교류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1조2천억원 이상 가치를 지닌 핵심기술을 무상으로 유출하고 기술이전료 등을 지급하지 않아 부도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쌍용자동차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들은 지난 13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갖고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기술을 훔쳤으며 협력 계약을 위반했다고 항의했다.

주 대변인은 "양사간의 모든 기술이전은 계약에 의거한 것이며 국제적인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기술 분야도 다르다"면서 "쌍용차 노조는 하이브리드 디젤엔진을 빼돌렸다고 하지만 우리의 연구 분야는 하이브리드 가솔린엔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의 기술은 개념 단계에 있지만 상하이차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 세단은 1년 안에 대량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상하이차가 현금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쌍용차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말한 것은 국제 관례에 따라 서로 다른 수단을 통해 자금을 모으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쌍용차는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