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만 드러낸 그녀들… 더 섹시한 걸
지난 1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스타들의 레드카펫 드레스 스타일.작년 연말,다양한 시상식을 통해 많은 국내 스타들의 드레스를 질리도록 보고 또 평가도 해왔지만 할리우드 레드카펫의 드레스는 역시 흥미로웠다. 가슴 라인과 뒤태 중심의 '화끈한 노출'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군 할리우드 스타들은 올해 대부분 '적당한 노출'로 선회했다.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듯 클래식한 드레스가 주를 이뤘으며 레드 립스틱과 클래식한 업스타일이 그들을 스크린만큼이나 고혹적으로 보이게 했다.

◆화이트 드레스 열풍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섹시 디바들은 '블링블링(화려하게 반짝이는) 드레스' 스타일을,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배우들은 '내추럴한 드레스' 스타일을 선택한 것.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대변하듯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드레스를 선보였다. 특히 화이트나 파스텔 컬러가 주를 이뤘고 디자인은 대부분 롱 드레스 스타일이었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라인이 루즈해진 대신 은은하게 반짝임을 주는 비즈나 스팽글 소재의 드레스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과한 장식을 배제하고 전체적인 스타일에 반짝임만을 더한 감각이 돋보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소재의 '베르사체' 롱 드레스로 로맨틱한 여신의 느낌을 살렸다. 동행한 검정 수트 차림의 브래드 피트 덕에 졸리의 '지나치게 꾸미지 않은 심플 드레스'가 빛날 수 있었다. 드레스 이외의 장식을 배제하고 내추럴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졸리의 카리스마로 인해 레드카펫 위에서도 기죽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그의 팔에 있는 문신이 오히려 액세서리 역할을 해주며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살짝만 드러낸 그녀들… 더 섹시한 걸
드류 베리모어는 어깨 라인이 드러나는 연보라색 '디올 오트쿠튀르' 시폰 드레스를 입었는데 가슴에서 이어져 풍성하게 퍼지는 치마 단까지 슬림하게 핏(fit) 되는 의상으로 특유의 육감적이면서도 우아한 섹시미를 연출했다. 그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귀여움마저 더해 다채로운 할리우드 스타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앤 해서웨이는 '아르마니 프리베'의 네이비 컬러 튜브 톱 드레스를 입었는데 반짝이는 상의에서 이어져 풍성하게 퍼지는 시폰 소재가 로맨틱한 매력을 발산했다. 마치 공작새 같이 반짝이는 의상과 네이비 컬러,업 헤어 스타일이 모두 일체화되는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특히 네이비 컬러와 하얀 피부색에 대비되는 '레드 립스틱'으로 세련미와 고혹적인 매력을 동시에 뽐냈다.

드레스의 본고장인 할리우드 스타일과 달리 국내 스타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드레스를 계속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졌듯이 할리우드 스타들에 비해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의 국내 스타들의 선택은 미니 드레스 룩! 정통 드레스의 부담스러움을 원피스 등으로 커버하면서 패셔너블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나친 노출의 자제는 국내외 스타들의 공통점.'드러내는 것'만이 섹시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듯 적당한 노출과 적당한 장식으로 화려함 이상의 매력을 뽐냈다.


◆비욘세 vs 제이로,섹시 대결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였지만 이 가운데에도 섹시 스타는 존재했다. 섹시 디바 비욘세와 제니퍼 로페즈! 이 두 사람은 '세계 최고의 힙 라인'을 자랑하는 글래머 스타들.비욘세는 구릿빛 피부와 대비되는 화이트 컬러에 은빛 자수가 돋보이는 '엘리사브 오트쿠튀르'의 튜브 톱 드레스를 입었는데 풍만한 가슴 라인에서 이어지는 볼륨있는 힙 라인으로 완벽한 콜라병 몸매를 드러냈다. 특히 치마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비욘세표 허벅지'가 은근한 섹시함을 더해 주었다. 빛나는 구릿빛 피부와 화려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드레스까지 전체적으로 실버 글리터링 스타일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반면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인 제니퍼 로페즈는 가슴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마르케사'의 화려한 골드 드레스로 보디 라인을 드러냈다. 섹시 포인트는 바로 뒤태! 힙이 살짝 보일 정도의 과감한 드레스로 아찔한 뒤태를 노출했다. 하지만 조금은 살찐 듯 '지나치게 건장한' 등 라인 노출로 섹시함은 줄고 부담스러움만 남겼다.

/스타일 칼럼니스트 · 브레인파이 대표 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