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로비' 의혹과 '연말 골프'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한상률 국세청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주성.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금품수수 등으로 구속된데 이어 개혁을 강조해온 한 청장마저 낙마하면서 국세청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아직 의혹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이주성. 전군표 국세청장이 수감된 상황에서 한 청장마저 추문에 휩싸여 낙마함에 따라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임 청장이 현직에서 구속됐고 현 청장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도하차해 국세청의 이미지 추락이 걱정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개혁해 납세자들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청, 경찰청, 국정원 등과 함께 4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의 수장들은 유독 부침이 많았습니다. 안무혁(5대), 성용욱(6대) 청장은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안기부장과 국세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불법 선거자금을 거둬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 1988년 7대 서영택 국세청장이 '문민청장' 시대를 연 이후에도 한상률 청장까지 국세청장으로 재임 경력이 있는 인사 9명(추경석 청장은 8.9대 역임) 중 6명이 퇴임 뒤나 재임 중에 구속되거나 추문에 휩싸였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