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을 재래시장에서 사면 대형 유통업체에서 살 때보다 평균 27.8% 싸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설을 앞두고 14일 전국 8개 주요 도시의 재래시장 5곳과 대형 유통업체(백화점.할인마트) 20곳을 상대로 20개 설 성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품목은 무.배추.호박 등 채소류, 사과.배.건대추 등 과실류, 쇠고기.돼지고기.계란 등 축산물, 조기.김.동태포 등 수산물, 콩나물.숙주나물.고사리 등 나물류 등이었다.

조사 결과 재래시장의 물가가 대형 유통업체보다 평균 27.8% 쌌다.

재래시장의 물건 값을 대형 유통업체와 비교하면 무는 94%, 사과는 93.6%, 배는 78.6%, 곶감은 74.8%, 쇠고기(갈비)는 51.0%, 돼지고기(등심)는 64.6%, 조기(국산)는 90.9%, 김은 79.8%, 건멸치는 72.2%였다.

나물류는 특히 더 싸 콩나물은 32.7%, 고사리는 44.3%, 도라지는 28.9%였다.

그러나 배추(120.5%), 단감(104.2%)은 재래시장이 오히려 비쌌다.

공사 관계자는 "일부 품목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략 품목이 아니라고 보고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들여와 재래시장보다 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지난해 설을 20일 가량 앞둔 1월 18일 시세와 비교하면 재래시장은 평균 93%, 대형 유통업체는 94% 수준이었다.

작년보다 6∼7% 가량 싼 셈이다.

공사는 앞으로 2차례(설 7일 전과 5일 전) 더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2006∼2008년 3년간의 설 전 성수품 소매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설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상승했다며 가격과 신선도를 함께 고려할 때 ▲과일류는 설 4∼6일 전 ▲채소류는 3일 전이 구매하기 가장 적절한 때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