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체에 혼탁이 나타나 시야를 차단하는 백내장을 발생 전에 미리 포착해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백내장은 일단 수정체에 혼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를 의학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백내장이 형성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면 햇빛노출을 피하고 담배를 끊는 생활습관 변화와 특정 약물 복용중지 등을 통해 백내장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NEI: National Eye Institute)의 매뉴얼 더타일스 박사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무중력상태에서 단백결정(protein crystal)의 성장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인 동적광산란법(DLS: dynamic light scattering)을 이용하면 백내장 조짐을 일찍 포착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수정체의 백내장 형성을 차단하는 단백질인 알파-크리스탈린의 감소현상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크리스탈린은 빛을 산란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DLS장치로 수정체에 저단위 레이저광선을 비추면 이 단백질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고 더타일스 박사는 밝혔다.

백내장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를 억제하는 단백질은 알파-크리스탈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들이 손상되면 그 단백질들과 결합함으로써 손상된 단백질들이 서로 뭉쳐 백내장을 형성하는 것을 차단한다.

알파-크리스탈린은 출생 때 일정한 양을 가지고 나온다.

그러나 햇빛노출, 흡연, 당뇨병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 단백질이 심하게 줄어들면 백내장이 형성된다고 더타일스 박사는 밝혔다.

NEI와 NASA가 수정체가 투명한 것으로부터 백내장으로 심하게 혼탁된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380개의 눈을 대상으로 알파-크리스탈린을 측정한 결과 혼탁의 정도가 증가할수록 알파-크리스탈린은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