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증가율도 '뚝'..대형마트 연간매출도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의 척도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동일 점포 기준)이 일제히 감소했다.

30%가 넘는 초고속 증가세를 보이던 백화점 명품 매출마저 증가율이 급감하는 등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2008년 1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개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8% 감소했고 지난해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0.2% 줄어들었다.

3대 백화점은 연간 매출이 5.3% 늘어났지만 지난해 12월만 보면 전년 대비 4.5%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월별 매출 감소세는 경기 급강하 초기였던 지난 9월(-9.2%)이 더 컸지만 이 당시는 추석이 전년에 비해 11일 빠른 탓에 '명절효과'가 8월에 미리 반영된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구매에 대한 경기 침체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12월 전 상품군에서 매출 하락세를 보였으며 그 가운데 가전.문화(-19.2%)와 의류(-12.7%)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식품 역시 1.6%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상품군 가운데 남성의류(-17.8%),여성정장(-14.3%)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명품의 경우 경기 침체 조짐이 뚜렷했던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30%가 넘는 고성장세를 보였으나 12월에는 증가율이 18.7%로 급락해 고소득층의 소비까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12월 구매건수도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나란히 전년 12월에 비해 4.6%, 0.6%씩 줄었고 구매건당 구매단가도 각각 4만4천670원, 7만6천68원으로 1.3%, 4.0%씩 감소했다.

지경부 측은 "경기침체와 함께 전년 12월에 비해 휴일이 3일 줄면서 유통업체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표> 월별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증감 추이(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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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4월 │5월 │ 6월 │7월 │8월 │9월 │10월│11월│12월│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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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0.1 │4.9 │ -1.9 │2.1 │1.1 │-9.2│-0.7│2.3 │-5.8│-0.2│
│ 마트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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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6.5 │11.3│ 11.2 │5.9 │14.0│-0.3│0.0 │7.5 │-4.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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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008년 12월 대형마트.백화점 구매건수.단가 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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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구매건수 증감율 │구매단가 증감율 │ 1건당 구매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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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 -4.6% │ -1.3% │ 4만4천67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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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화 점 │ -0.6% │ -4.0% │ 7만6천68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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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