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국내외 증시 급락에 상승반전…1371원(23.5원↑)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급락에 사흘만에 상승반전하며 137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23.5원이 급등한 1371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지난달 12일 1372.5원이후 한달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과 역외환율 상승으로 개장과 동시에 12.5원이 오른 13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에서 매수주문에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늘려 1372.5원까지 치솟은 뒤 137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42.12p 급락한 1140.56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6.81p 하락한 354.8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5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는 소비부진으로 3% 가까이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48.42p(2.94%) 떨어진 8200.14로 마감하며 82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6.82p(3.67%) 내린 1489.64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도 29.17p(3.35%) 급락한 842.62로 장을 마쳤다.

간밤에 열린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강세를 나타내며 1359원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 수준인 1348/1350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역외환율은 1360원까지 올랐고 최종 호가는 1356/1362원에 형성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환율 하락은 국내 증시의 견조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370~1380원대 버티고 있는 고점 매도물과 네고물량들이 상승폭 제한하고 있지만 규모가 중형급이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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