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樂天)이 한국어 사이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쿠텐이 숍인숍으로 운영하는 '라쿠텐 마켓'에 한글판 서비스를 열어 한국어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라쿠텐은 중국어판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1997년 2월 설립된 라쿠텐은 취급 품목이 2600만개에 달해 국내 최대인 G마켓(500만개)보다 5배가량 많다. 주로 취급하는 상품은 여성 패션과 잡화류다.

라쿠텐은 지난해 영어판을 만들어 영어로 구입 · 결제가 가능하게 했지만 미국 등 영어권 이용자가 대부분 재외 일본인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라쿠텐 구매자의 70%가량이 한국인이어서 아예 한글판 서비스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진출에 관해선 현재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 젊은이들의 패션 등 일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어 시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쿠텐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국내 구매 대행업체 겟츠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에 버금가는 일본 라쿠텐이 한글 서비스를 앞세워 들어올 경우 그동안 일본 상품을 취급했던 국내 대형 온라인몰이나 구매대행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