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전 국민의 10%에 이른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7세 이하 어린이 5명중 1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오염물질로 인한 인체면역체계 교란,과도한 청결로 인한 인체면역력 저하,화학조미료가 다량 사용된 인스턴트식품 과다섭취 등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성인과 아이들 모두에게 아토피 질환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붉게 트고 벗겨진 피부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물론이고,심한 건조증과 가려움증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도 많다. 특히 유아기 어린이의 경우 바깥활동에 제약을 받고,신경이 예민해지며 대인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쉬워 단순 피부병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여성환경연대는 아토피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2007년부터 풀무원의 지원을 받아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굿바이 아토피!'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서울 신구로초등학교에서 시작한 캠페인이 2008년에는 서울의 가양 · 면동 · 누원초등학교 등 3개 학교로 확대됐다. 저소득층 30명의 아이들에게 집중됐던 지원의 한계를 보완해 2008년에는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가정으로 지원되던 친환경 식재료를 학교급식으로 전환했고,전교생에게 아토피 검진을 실시해 아토피 특별반을 만들고 어린이 · 부모 교육 및 텃밭조성 등 한층 더 발전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토피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꾸준한 교육을 통해 인식과 생활습관을 천천히 바꿔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5명의 어린이중 1명이 아토피 질환으로 고통받는 현 시점에서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아토피에 대비한 교육을 학교 정식교과과정으로 제도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또한 이러한 교육을 후원해주는 여러 기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공공보건기구,병원과 기업,시민단체가 함께 학교를 거점으로 한 지역 아토피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원과 콘텐츠가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토피 질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공통과제다. 여기에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