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자진 사퇴한다.공식적인 퇴임 발표는 15일로 잡혀 있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뤄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기로 마음을 굳힌 뒤 이 같은 의사를 최근 포스코 핵심 임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2004년 선임된 뒤 2007년 2월 주총에서 2010년2월까지 3년 임기로 연임됐다.이번에 물러나게 되면 공식적인 임기보다 1년 일찍 자리를 비우게 되는 셈이다.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1969년 포항제철 공채 1기로 입사했다.

포스코는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어서는 민간기업이지만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탄생했다는 ‘태생적 한계’에 묶여 공기업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강했다.그래서 박태준 황경로 김만제 유상부 등 역대 회장은 대부분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교체됐다.

이 회장이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나면 곧바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장 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신임 회장을 물색하게 된다.새 회장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돼 있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