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다음달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3일 발표했다. 러시아 판매법인은 기아차 해외법인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현지에서 영업과 마케팅,서비스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기아차는 씨드와 쏘렌토,쎄라토,모닝(현지명 피칸도) 등 기존 현지 판매모델 외에 올 3월부터 포르테와 쏘울 등 신차를 본격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러시아 시장 판매목표를 지난해 8만3000대보다 20% 이상 늘어난 10만1200대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해 우수딜러 영입 및 딜러 교육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1996년부터 현지 조립생산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기아차는 2002년 스포티지 수출에 나섰고 2007년부터 유럽형 전략모델 씨드를 투입하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불황으로 인한 수요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넘게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전략적인 공량을 위해 판매거점을 세웠다"며 "동유럽시장에서 기아차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