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선물 늘어 설 택배 30% 증가 예상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택배업계는 지난해 설보다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찌감치 비상 수송에 들어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과 한진, CJ GLS, 현대택배 등 대형 택배업체들은 이번 주부터 간선 차량을 늘리는 한편 터미널 물품 분류 인원을 증원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올 설 택배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30%가량 늘어난 4천만 상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불황으로 고향을 찾는 대신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생활용품 등 중저가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운 날씨도 택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21일까지 설 특수 기간으로 정하고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한편 콜밴과 퀵서비스 등 협력업체 차량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택배부문 임직원들은 모두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CJ GLS는 전국 터미널을 운행하는 간선 차량을 20%가량 증차했고, 현대택배는 터미널 분류 인력을 50% 늘렸다.

광주ㆍ전남과 제주에 이번 주 초 폭설이 내렸고, 주말까지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배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진택배는 기상 악화에 대비해 KTX와 지하철 등 대체 운송 수단과 연계해 물품을 배송하기로 했다.

본사와 각 영업소 지점에는 스노체인 등 월동 장비를 갖추도록 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도서ㆍ산간 지역은 날씨와 도로 여건에 따라 배송이 어려운 곳도 생긴다"며 "안전하게 설 선물이 도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16일 이전에는 예약을 마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