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객 잡기 혼신

유통업체들이 경제 불황 속에 설 대목을 맞이하게 되면서 불황을 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자 차별화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각 업체는 생산방식을 개선하거나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더욱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시도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품질 보증 상품만으로 구성된 품질 차별화 세트, 전국 유명 산지 상품으로 짠 산지 차별화 세트, 생산방식을 개선한 공정 차별화 세트 등을 지난해 270품목에서 올해 350세트로 30% 이상 확대했다.

불황에는 알뜰형 소비성향이 커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인들에게 주는 명절 선물은 특별한 가치를 갖기 때문에 품질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성향도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00% 당도 선별 사과를 선보인 데 이어 올 설에는 업계 최초로 100% 당도 선별을 통한 최소 당도 10.5도 이상인 배 세트를 선보였다.

또 `GAP인증 웰빙 배 세트'(3만4천800원~3만8천800원), 농촌진흥청의 선별기준에 따라 엄선한 탑프루트(Top Fruit) 인증 `우수재배 사과와 배 세트' 등 공인기관으로부터 품질을 인증받은 선물세트를 내놨다.

아울러 3년 숙성 천일염으로 간을 한 굴비세트(25만8천 원)와 특허농법으로 재배돼 일반 사과보다 비타민과 칼슘 함량이 높은 `비타칼슘 사과 선물세트'(4만4천800원~5만4천800원) 등 생산방식을 차별화한 선물 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업계 최초로 친환경 무항생제 한우를 세트상품으로 구성한 `친환경 무항생제 지리산 순한 한우 냉장명품세트'(0.6㎏에 20만~25만 원)를 준비했다.

전국 유명산지인 금산, 풍기, 강화 등의 우수생산자와 사전계약재배를 통해 크기나 모양이 우수한 6년근 최고급 수삼 중 190g 이상 크기만을 고른 명품 수삼세트(25만~30만 원)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유기농 등 친환경 인증 상품을 지난해 대비 40%가량 늘린 80품목을 준비했다.

친환경 인증 과일 선물세트는 물론, 유기농 산마, 친환경 더덕세트, 유기농 곶감세트 등으로 상품 구색을 다양화했으며, 워커힐호텔이 만든 `수펙스(SUPEX) 명품김치'(4kg 13만 원)도 판매한다.

또 알레르기 체질이나 아토피를 앓는 고객들을 위한 쿠키세트로 계란.우유.버터.마가린.꿀을 사용하지 않은 `스티키핑거스' 쿠키세트를 선보였다.

스위트콘, 키펠, 클로렐라 하트, 아몬드, 녹차, 슈거볼, 빠레 쇼콜라볼로 구성한 세트가 3만9천 원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중국 광동 지방의 보양식 `청 불도장'(10만 원), 300년간 이어온 가문의 비법으로 만든 `간장선생 게장'(45만 원), `명품 김치 선물세트'(13만 원)와 독일에서 명인(마이스터) 인증을 받은 임성천 장인이 국내산 한우와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원료로 만든 `훔메수제 세트'(15만 원)를 선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