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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4대강 정비사업 등 '물길사업'들이 잇따라 착수된다.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소식에 '환경'을 덧씌워 볼 것이고,물류업계 종사자들이라면 물류비용이 앞으로 얼마나 줄어들지 알아보기 위해 전자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재테크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아마 이 물길들이 '돈길'로 연결되는 걸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추진 중인 물길사업은 단순한 물류 및 환경 개선 사업이 아니다. 수십조원의 돈을 투입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물길=돈길'이라는 공식은 틀린 얘기가 아니다.

경인운하 사업을 예로 들면,이 사업에는 총 2조2500억원을 투입하며,이 중 3000억원은 토지보상비로 풀릴 예정이다. 4대강 정비사업의 경우 사업비만 11조4000억원,이 중 보상비만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돈은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 정보기술(IT) 업체 종사자들에게 흘러갈 것이고,이는 곧 소비로 이어진다. 보상금으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손에 쥔 신흥 부자들은 수용된 땅 주변의 토지 주택 빌딩 등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이들 대형 사업의 수혜지에 주목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한강변 아파트들이 유독 여전히 높은 '몸값'을 유지하는 것도 '물=돈'이라는 한국인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