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한 상품 버리고 중국펀드는 환매도 고려해야

연초 글로벌 증시가 단기 유동성 랠리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향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적이 시장평균보다 부진한 펀드는 이번 기회에 정리할 것을 권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펀드는 원금을 회복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이 최근 내놓은 '2009년 펀드투자전략'에 따르면 582개 국내 공모주식형펀드 가운데 최근 1년간 월평균 수익률이 하위 30%에 속한 경우가 7번 이상인 65개 펀드의 1년 평균 성과는 하위 10% 수준에 불과했다. 또 이들 펀드가 주식형펀드 평균 이상으로 회복된 경우도 6개에 그쳤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가 장기투자시 수익이 극대화되는 만큼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계속 하위권에 머무른다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변동성을 줄이고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통형펀드와 인덱스펀드 등을 활용하고 펀드 수도 너무 많지 않게 하라"고 주문했다. 보유한 펀드가 너무 많다면 반등국면을 이용해 손실을 최소화해 부진한 펀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장기 성과가 검증된 정통 액티브펀드와 가치주펀드의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펀드의 경우는 투자자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치식으로 중국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2007년 10월 고점에서 60%나 떨어진 홍콩H지수가 회복하려면 현재 주가에서 150%나 상승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올해 H증시가 이 정도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어도 2~3년을 기다려야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진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올해 중반에 급락한 이후 박스권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인내하거나 단기 고점이라고 판단할 경우 일단 환매한 후 상황을 봐서 재진입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원금회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적립식으로 추가 납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작년에 사회문제로 비화됐던 역외펀드로 중국펀드에 가입하고 환헤지 계약도 체결한 경우 주가가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이 안정되면 펀드를 유지하면서 환헤지 계약만 청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