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여건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해외조달시장은 올해에도 찬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국제 경제위기의 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신용카드 시장 부실문제도 불거지면서 자금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물 발행 여건도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물경제 발전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성장 둔화에 의한 원자재수요 감소에 기인하고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만 보기에는 무리입니다. 외환보유고 증가 역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덕에 100억달러 가량이 유입된 효과여서 해외 조달시장에서 한국물의 신용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해외시장에서 중장기 채권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균성 / 산은경제연구소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사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공급과 수요가 존재해야 정상적으로 발행이 되는데 사 줄 만한 주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 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국제금융기관이 일본계를 제외하면 많다고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국책은행들이 먼저 외화조달에 성공해야 시중 은행들도 시장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정부 지급보증을 활용해 이달 중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차입할 계획이어서 시중 은행들은 이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투자자들이 한국물에 대해 여전히 크레딧 이슈를 제시하면서 지급보증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면 받아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받아도 될 것. 수은과 산은의 사례가 시장을 테스트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먼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들은 당분간 단기 자금을 중심으로 외화를 조달하고 중장기 자금 수요가 급증할 경우에는 정부 지급보증 활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