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를 찾지 못해 MMF 등 단기상품에 묶여있는 자금이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돈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풀리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신은서 기잡니다. 돈은 있지만 투자가 없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시중 유동성 증가세는 최근 6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은의 통화안정화정책에 힘입어 금융권에는 돈이 풀리고 있지만, 경기불황 우려로 이 돈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지 않은 채 단기금융상품에만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시중 부동화 자금은 200조원, 특히 초단기금융상품인 MMF는 100조원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MMF 자금 유입과 운용이 큰 돈을 굴리는 법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인들의 MMF 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법인 자금은 2배 가량 늘었고 투자된 자금은 대부분 은행권에 유입됐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은행권에 단기자금이 넘쳐나서 MMF로 들어오려는 욕구가 크다. 때문에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은행권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 또 MMF자금은 정기예금이나 CD 등을 통해서 50%이상 은행에 투자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처럼 부동화된 자금이 언제, 어디로 이동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묶여 있는 돈줄을 풀기 위해 MMF 투자 대상에서 은행권 상품의 비중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도 관계법령상 MMF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대체할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결국 건설ㆍ조선업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갈 곳 잃은 '뭉칫돈'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