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항바이러스 신물질
美FDA에 임상시험 신청

국내 제약사가 11년 전에 발굴한 항에이즈(AIDS) 신물질을 토대로 한 혁신형 에이즈치료제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삼진제약(대표 이성우)은 이 회사의 신약개발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 임퀘스트(IMQUEST)가 삼진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항바이러스 신물질 'SJ-3366'을 먹는(경구용) 에이즈 신약으로 개발,판매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항에이즈 물질이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임상시험 승인이 신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4년여간 진행된 임퀘스트의 전임상(동물실험)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하고 사멸시키는 능력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FDA로부터 승인이 나오는 대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이 1998년 화합물 합성법으로 만든 항에이즈 신물질인 SJ-3366(미국 개발명 IQP-0410)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내에서 복제증식을 못하도록 죽이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 침투까지 차단하는, 세계 최초의 이중작용기전 신물질로 알려져 있다. 삼진제약은 2005년 임퀘스트와 제휴계약을 체결,추후 임퀘스트가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구체적인 조건을 새로 정해 이익을 나누는 형태로 전임상 및 임상작업 등에 대한 권리를 무상으로 넘겨줬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전임상 결과 독성 대비 효과성의 척도인 치료계수가 2만 안팎인 기존 항에이즈 물질과 달리 SJ-3366은 50만~400만에 이르러 고도의 안전성과 함께 뛰어난 항HIV(인간면역 결핍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신물질로 평가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10억분의 1M(1나노몰) 이하의 저농도에서도 강력한 에이즈 바이러스 사멸효과를 나타내 1일 1회 투여도 가능하며, 이미 에이즈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 내성이 생긴 기존 실패 환자의 에이즈 바이러스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 삼진제약의 설명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