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은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받은 40~70세 사이 환자 183명(남 134명, 여 49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수술 만족도가 76%로 높게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수술용 로봇(다빈치)을 이용하면 의사는 육안보다 10~15배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관찰하면서 사람의 손처럼 자유롭게 수술 도구를 조종할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세밀한 수술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조사대상 환자들이 받은 로봇수술은 외과 41%(75명), 비뇨기과 40%(74명), 산부인과 10%(18명), 흉부외과 9%(16명) 등의 순이었다.

로봇수술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회복이 빠르고(50%) 상처 및 흉터가 적다는 점(25%)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 병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로봇수술에서 퇴원까지 걸린 시간은 1주일에서 10일 이내가 58%로 절반을 넘었으며, 5일 이내에 퇴원한 환자도 23%에 달했다.

반면 일반적인 개복 수술은 로봇수술에 비해 짧게는 3~4일부터 길게는 1주일까지 더 소요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반(50%)은 고비용 때문에 수술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답해 고가의 수술비용이 흠으로 지적됐다.

로봇수술법으로 암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300만 원에서 최대 7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이 병원 외과 박윤아 교수는 "로봇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분명한 정점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의 고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