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메디칼, 국내 독자개발품 중 처음 … 10여개社에 수출 추진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중외메디칼(대표 이경하)은 자사의 디지털엑스레이 '중외 VIDIX Ⅱ(사진)'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디지털엑스레이 제품이 유럽시장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엑스레이는 필름 없이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 영상을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만든 첨단 의료장비다.

회사는 2004년 셀레늄 반도체의 특성을 이용해 엑스레이가 빛으로 전환하는 중간단계 없이 곧바로 영상으로 변환시켜 주는 디지털엑스레이를 자체 개발했다. 촬영화면을 모니터에 나타내는 속도가 2~3초에 불과할 정도로 영상처리속도가 빠르고,화질이 선명해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핵심 부품인 디텍터(엑스레이선을 감지해 디지털이미지로 바꿔주는 부품)가 기존 14?C17인치에서 17?C17인치로 커져 풍부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환자의 촬영부위가 움직일 때 디텍터도 자동으로 따라 움직이는 '오토트래킹' 기능과 여러 장의 촬영 이미지를 한 장으로 합치는 '오토머지'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경하 중외메디칼 대표는 "이번 CE 인증으로 중외 디지털엑스레이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유럽 중국 중동 등 10여개 업체와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향후 5년간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국내외에 76억원어치의 디지털엑스레이 장비를 공급했다. 중외메디칼은 올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추진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미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