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잔업 수당 지급 관행 개선

기아차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회사에 심각한 경영 부담을 주던 불합리한 잔업수당 지급 관행을 개선했다.

기아차는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에 붙인 공고문을 통해 5일부터 잔업이 없을 경우 생산라인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해당 라인의 잔업수당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인해 지난 2006년 12월부터 일부 조업시간을 줄여왔지만 지금까지 노조의 반대로 사실상 잔업을 실시하지 않는 생산라인 직원들에게도 하루 두시간의 잔업수당을 지급해왔다.

기아차는 작년 12월 카니발, 쏘렌토, 카렌스, 스포티지 등 4개 생산라인을 잔업 없이 운영했으며 이달 들어 프라이드, 포르테, 군수차량을 제외한 13개 라인(엔진라인 포함)에서 잔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잔업 수당 지급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잔업을 안해도 수당을 지급하는 불합리한 관행은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실제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회사의 생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며 고용안정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말 관리직 임금동결과 혼류생산 등을 통해 자금부담 해소와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관리직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또 소하리공장 카니발 라인에서 프라이드를 혼류생산 하고 있으며, 쏘렌토와 모하비 라인에서의 포르테 혼류생산에 대해서도 노사간 기본 합의를 이뤄내고 설비공사를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