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 이상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환란 당시보다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세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기업 CEO 106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환란 당시와 비교해 현재 상황이 어떤지 물었더니, `현재가 훨씬 어렵다'는 응답이 22%였고 `비교적 어렵다' 33%, `비슷하다' 28%였다.

이에 따라 환란 때보다 어렵다는 응답은 55%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25%는 `정부와 금융기관 도움 없이는 불황극복이 힘들다'고 답변했다.

불황극복이 어려운 이유로는 `고환율.고이자 등 외부요인으로 기업재정이 악화돼서'라는 답변이 28%로 가장 많았고 `소비위축으로 매출.수익에 타격을 받아서'와 `납품업체와 관련업계의 휴폐업 때문에'가 각각 26%였다.

불황 해결책으로는 비용절감.사업구조조정, 신시장 개척이 각각 25%로 가장 많았고 `기존 여건내 생산성 향상' 19%, `장기적인 인재투자' 12%, `신상품 개발' 10% 등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불황기 리더십에 대해서는 83%가 `기대 이하'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정체성 없는 정책 노선 때문'이라는 응답이 27%, `적재적소에 인사를 바르게 하지 못해서'가 각각 27%였고 `대외여건이 어려워서'는 20%였다.

불황 타개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내수를 진작시킬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 자체의 체질개선과 자구노력' 24%, `정부의 규제 철폐 및 제도.재정적 기업 지원책 마련' 23%, `유능한 인재 확보 및 직원 생산성 향상' 16% 등이었다.

불황을 맞아 답답할 때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관련 책 등을 읽으며 지식을 얻는다'가 57%로 가장 많았고 `회사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상의' 23%, `존경하는 선배 경영인 방문' 12% 등이었다.

향후 불황 기간에 대해서는 `3∼6개월'이라는 CEO가 46%였고 `3∼4년'이라는 답변은 41%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