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130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5분 현재 지난 2일보다 17원이 하락한 130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원이 내린 13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잠시 상승반전하며 1322원 강보합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바로 하락반전해 1310원대로 레벨을 낮춘 뒤 제한적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역외에서 매도 강도를 높여 환율레벨을 1300원대 초반으로 떨어트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지난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날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20p 이상 상승하며 호조세를 나타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하락을 돕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환율 상승 기대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2012억2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로 7억2000만 달러가 증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강세의 영향으로 오전 10시15분 현재 지난 2일보다 21.66p 상승한 1179.06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 2일보다 4.18p 오른 343.94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새해 첫 거래를 맞아 60원 이상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5일 거래에서는 1300원대를 유지한 채 등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중 수급이 문제인데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나타내 환율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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