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지난 2일보다 10.5원이 내린 131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원이 내린 13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잠시 상승반전하며 1322원 강보합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바로 하락반전해 1310원대로 레벨을 낮추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난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날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2% 이상 상승하며 호조세를 나타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하락을 돕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환율 상승 기대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2012억2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로 7억2000만 달러가 증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금 공급 및 현물 시장에서의 달러 매도 개입에도 불구하고 한미 통화스왑 자금 등을 적절히 이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강세의 영향으로 오전 9시15분 현재 지난 2일보다 18.19p 상승한 1175.59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 2일보다 4.50p 오른 344.2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4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지난주말 열린 미국 뉴욕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최종호가인 1310/1320원보다 20원 가까이 높은 1330/1335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그러나 이후 추가상승은 막히며 1324원선으로 반락했고 1318/1325원에 최종호가를 형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새해 첫 거래를 맞아 60원 이상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5일 거래에서는 1300원대를 유지한 채 등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환율이 1300원선에서는 어느 정도의 지지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수급에 따라 추가 상승 혹 약보합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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