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4일 이란 최대 부품그룹 에잠 계열 파라바리 삭트에 자동차 현가장치(서스펜션) 기술을 수출키로 했다. 국내 부품업체가 제품이 아닌 제조 기술을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상 기술공여 기간은 최대 9년이며,만도는 우선 50만 달러의 기술료를 선수금으로 받고 매출에 따라 일정액의 로열티와 개발비,컨설팅비 등을 정기적으로 받기로 했다. 만도는 9년간 받는 기술료가 최소 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도는 또 매년 1000만 달러씩 총 9000만 달러 규모의 차량용 완충장치 부품을 이 회사에 직접 수출키로 했다.

에잠은 7개의 자동차 부품회사를 거느린 이란 최대의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만도의 기술을 전수받아 완충장치 등을 생산,현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란은 자동차를 연간 110만대 생산하는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회사측은 "이란 부품시장에 진출한 것은 궁극적으로 중동지역 공략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부품시장이 어렵지만 기술 수출 등 수익구조를 다양화해 불황 극복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