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지난달에 비해 줄어든 혜택을 감수해야 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상당수가 작년 12월에 비해 할인혜택을 축소한 1월 판매조건을 제시했다.

이달 현대차는 신차 구입시 할인해주는 액수를 소형차 및 준중형차는 10만원, 쏘나타는 30만원, 그랜저와 제네시스는 각각 60만원과 100만원씩 줄였다.

이에 따라 할인액은 클릭과 베르나가 10만원씩, 아반떼 20만원, i30 20만원, 쏘나타 50만원, 그랜저 70만원, 제네시스 100만원씩으로 정해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해서도 1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이르던 할인액을 150만원으로 통일했다.

이달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책정된 기아차 할인액은 프라이드와 포르테가 20만원씩으로 작년 12월보다 21만∼26만원 축소됐다.

중형차 로체이노베이션과 대형차 오피러스의 할인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각각 37만원과 100만원이 줄어든 70만원과 100만원이다.

지난달 모하비를 샀다면 200만원을 유류비로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이달에는 100만원밖에 할인이 안된다.

르노삼성은 이달 정상할부나 현금으로 SM3와 SM5, SM7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설 귀성여비 명목으로 80만원씩을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에 해당 차종을 구입했던 고객들이 유류비 100만원씩을 지원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액이 20만원 줄어든 것이다.

GM대우의 경우, 대체로 지난달 판매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라세티 프리미어를 사면받을 수 있었던 DMB 내비게이션 무상장착 서비스는 이달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대형차인 베리타스 할인액이 지난달 200만원에서 이달 300만원으로 올랐다.

이같이 완성차 업체들이 연초에 할인 혜택을 줄인 것은 작년 말과 판매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해 판매를 결산해야 했던 지난달에는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면 올초에는 `연간 마감 압박'이 없는 만큼 다소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소비자들의 신차 구입 부담이 줄어든 점도 완성차 업체들이 혜택 제공에 인색해진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