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ㆍ스프 등 즉석 먹거리 인기

소용량제품ㆍ신선식품 확충


불황 속에 대형마트가 아닌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을 보는 데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많은 물품을 구매하는 대형마트보다 집근처에 있어 쉽게 갈 수 있고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를 할 수 있는 편의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주택가에 위치한 100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한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들을 잡기 위해 올해 신선식품 등 생필품 비중을 늘리고 주택가에 점포를 적극 늘려갈 예정이다.


◆싱글족,맞벌이 부부 겨냥한 상품 확대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편의점을 찾으면서 이곳의 생필품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했던 식용유,두루마리휴지 등을 편의점에서 사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훼미리마트에선 식용유(52.7%),두루마리휴지(45.2%),흰우유(61.7%),신선야채청과(64.5%),조미료(30.1%) 등의 생필품 매출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했다. GS25도 지난해 11월 한 달간 양곡(95.5%)과 야채(45.4%),과일(12.6%)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같이 편의점 야채청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2007년 간편야채 11종,샐러드 3종을 출시한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15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특히 야채는 미리 씻어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어 포장된 상품으로 1~2인 기준 80~200g 단위로 판매해 선호도가 높다. 낭비도 줄이고 700원~2000원대의 가격에 한 가지 요리에 필요한 모든 야채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상 상품본부장은 "야채뿐만 아니라 저렴한 PB상품을 올해 480여종에서 650여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주택가형 점포도 지난해보다 20% 늘려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는 '슈퍼형 편의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슈퍼형 편의점은 다른 점포보다 야채,과일 등 신선 식품 종류 비중이 큰 곳으로 현재 150여개인 슈퍼형 편의점을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험료,신문대금,적십자 회비 등 다양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종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바로 먹는 과일' 3종(밀감,방울토마토,완숙토마토)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친환경 농산물 상품을 확대하고,주택가를 중심으로 100여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불황엔 간편식품,저가 마케팅이 통한다

편의점 업계는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고객 외에도 기존 고객층인 10~20대들이 선호하는 간편ㆍ저가형 먹거리 비중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도 어려운 경기에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저렴하지만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즉석 먹거리 상품을 확충할 방침이다.

GS25가 지난해 1~11월까지 즉석 먹거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S25는 유명 브랜드와 제휴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니건스 스파게티'와 '베니건스 수프','베니건스 샐러드','놀부 김밥','디즈니 삼각김밥'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내놓았다. 또 '고구마 맛탕'과 '닭꼬치','왕만두','왕순대' 등 먹거리 종류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저가 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먼저 이달부터 주택가ㆍ학원가에 있는 500여개 점포에서 '파격할인 무빙매대'를 운영한다. 바퀴가 달린 움직이는 매대로 과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 할인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사탕,비스킷 등을 100~300원의 가격에 판매하는 '백원들의 행복 매대'를 전 점포에서 운영한다. 카운터 바로 옆에 배치해 거스름돈,잔돈의 소비를 유인할 예정이다.

미니스톱도 1000~2000원 내외의 폭탄 주먹밥,도시락 등 다양한 즉석 먹거리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