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과업계에서는 '웰빙(well-being)' 트렌드가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을 강조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의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음료업계는 탄산음료 등 전통적인 제품과 더불어 기능성 제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올해 과자시장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과업체들은 웰빙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롯데제과는 기존 자일리톨휘바,드림카카오 등 웰빙 제품의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과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제품 관리에 투자를 집중하고,껌 캔디 초콜릿 스낵 빙과 등 부문별로 코어(핵심) 브랜드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다양한 개별 브랜드에 하나의 일관된 가치를 부여하는 '뷰티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뷰티 스타일'이라는 통합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건강에 좋은 기능성 성분을 지니거나 순수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는 '뷰티 스타일' 제품들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과자도 몸에 이롭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닥터유' 프로젝트를 선보인 오리온은 그동안 영양바 같은 웰빙형 제품과 새우맛 과자 등 범용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닥터유 골든키즈' 같은 유아용 과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합성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마켓오' 같은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은 탄산 등 전통음료의 부활,커피와 생수 시장 강세로 요약된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는 또 홍삼 오디 복분자 등을 활용,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주거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이 백년초를 사용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는 등 음료업체들은 기능성을 한층 보강한 제품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에 시달려온 해태음료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