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올해도 공기업 개혁작업은 속도를 내기 힘들 전망입니다. 매물이 나온다 해도 사갈 곳도 없고, 정부의 역할이 절실한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작업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능이 겹친다는 이유로 진행됐던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 신보와 기보가 보증한도를 늘리며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적극 나서는 마당에 조직 통합으로 지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신년 국정연설에서 신보와 기보의 자본을 늘려 중소기업 지원을 11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또 2012년 대구로 이전하는 신보와 부산에 본사가 있는 기보의 통합이 가져올 지역 갈등도 걸림돌입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신기보가 통합된 뒤 본사가 어디로 이전하느냐의 문제가 대구와 부산 시민 간에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우정사업본부 민영화 작업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의 물류기능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의 돈줄이 말라 매물로 나와도 사갈 곳이 없어 문제입니다. 공공성이 강한 우편사업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여론과 노조의 반발도 부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공기업 개혁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불황으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공공부문의 기능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작업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