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09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등세를 나타내며 환율 레벨을 1320원대로 올려놓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보다 61.5원(4.88%)이 폭등한 1321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폭등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해 연말 거래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관리에 나서면서 1260원 아래에서 머물렀지만 바로 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난 역외시장에서 1300원대로 뛰어 올랐고 한 때 135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같은 역외환율 시세가 이날 바로 반영된데다 장중 수급상으로도 연말에 이어 결제 수요 등 매수세가 탄탄하게 유입되면서 환율 폭등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10시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서울장 마감 이후 역외 환율이 1300원대로 급등한 영향으로 개장과 동시에 50.5원이 급등한 131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면서 1300원대 수요층이 쌓이는 가운데 장중 1331원까지 치솟은 뒤 1320원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상승반전하면서 환율은 1310원대로 떨어지며 상승폭 반납을 시도했으나 1300원대 버티고 있는 매수세를 꺾지는 못했다. 오후들어서도 거래는 한산한 가운데 1310~1320원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1320원대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0일보다 32.93p 상승한 1157.40으로 마감됐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30일보다 7.72p 오른 339.7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63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상승을 제한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에 집중됐던 수요가 연초에도 이어졌다"면서 "국내외 상황에 따라 다음주 환율 시장이 달라지겠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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